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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감악산

저그노 2013. 10. 29. 12:38

↑ [월간산]감악산 능선길의 널찍한 바위지대에서 휴식. 치악산 남쪽 자락의 맨 얼굴이 그대로 조망된다.

치악산 동남쪽의 원주시 신림면과 충북 제천시 봉양면 사이에 솟은 감악산(紺岳山·945m)은 아찔한 바위 봉우리들이 늘어선 수려한 경관이 일품이다. 넉넉하게 펼쳐지는 치악산 남쪽의 조망 또한 자랑거리다. 덩치는 자그마해도 암릉과 송림이 잘 어우러져 있어 운치 있는 산행지다. 명산의 덕목을 골고루 갖춘 산이다.

감악산은 가을이면 산자락에 펼쳐진 황금빛 단풍이 아름다워 많은 이들이 찾고 조망 또한 뛰어난 산이다. 원주 토박이 산꾼들은 "능선길 조망은 치악산보다 오히려 감악산이 낫다"고 할 정도다. 정상까지 산행거리가 짧고 경사도 그리 가파르지 않아 이 또한 인기다. 산행 코스도 여러 가닥이라 자신의 수준에 맞게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북쪽 능선은 연속으로 급경사와 암릉에 설치한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할 정도로 거칠다. 바위산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코스지만 초보자는 아찔한 경험이 될 수 있다. 30m가 넘는 긴 밧줄을 잡고 바위를 오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 노약자는 안전한 계곡길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산행은 북쪽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창촌에서 시작하는 것이 교통이 편리하다. 산 입구에 주차할 곳도 있어 이곳을 기점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이 편리하다.

찐빵으로 유명한 원주시 신림면 황둔마을 부근의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 코스 3.8km, 계곡 코스 3.5km'.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첫 번째 갈림길이 있다. 이정표에 쓰인 거리는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코스다. 능선 코스로 방향을 잡고 오르면 시원한 바위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 [월간산]능선코스를 오르다 보면 수시로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하늘을 가리는 짙은 숲을 지나면 긴 밧줄이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에 걸려 있다. 유격 훈련하듯 줄을 잡고 오르면 고사목이 서 있는 널찍한 바위가 나타난다. 치악산 남쪽 사면의 유순한 풍광이 정면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전망대다. 이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숨을 돌린다.

기념 촬영을 하고 계속 길을 재촉해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또다시 절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날카로운 봉우리가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정상 직전에 나타나는 절벽을 횡단하는 곳은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다.

두 다리가 덜덜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다. 감악산 오르는 능선길에서 가을의 변화무쌍함과 함께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바위 절벽은 초보자나 베테랑 할 것 없이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실수로 밧줄을 놓치기라도 한다면 그대로 추락이다. 긴장된 상태로 손에 땀을 쥐며 오르다 보면, 어느덧 산정에 도착한다.

감악산 꼭대기인 월출봉 정상은 아슬아슬한 나무다리를 건너 줄을 타고 올라야 다다르는 바위 봉우리다. 내륙의 산줄기가 감악산 주변을 병풍처럼 주변을 둘러싼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서쪽으로 백련사의 지붕이 발에 밟힐 듯 가깝게 자리했다. 정상인 월출봉으로 오르는 길은 안전시설이 미비하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비가 내려 바위가 젖었으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 [월간산]감악산 정상으로 가려면 밧줄을 타고 바위 절벽을 올라야 한다.

정상에 오른 뒤 백련사를 거쳐 서쪽 능선의 고개로 내려선 뒤 북쪽의 계곡 코스로 하산한다. 능선을 벗어나면 짙은 숲과 잔잔한 물소리가 흐르는 계곡이 펼쳐진다. 고분고분한 산길이 정직하게 뻗어 있다. 능선 코스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곳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계곡길이다.

황둔마을 부근 휴게소에서 시작해 능선 코스를 통해 정상에 오른 뒤 계곡 코스로 출발지점에 돌아오면 약 7.5km 거리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초보자는 계곡 코스를 통해 백련사를 거쳐 정상에 오른 뒤, 다시 온 길을 되밟아 내려가는 것이 안전하다.

교통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감악산으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 ~중앙고속도로 코스를 이용해 신림 나들목에서 빠져나온다. 이어 만나는 88번 지방도에서 주천 방향으로 우회전해 신림터널을 지난다. 신림 나들목에서 창촌 만남의 광장 휴게소까지 약 6.5km 거리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장양리에서 원주시내를 거쳐 운학리까지 운행하는 24번 버스나 주천으로 왕복하는 25번 버스를 이용해 황둔 창촌마을 앞에서 하차한다.

숙식

산행기점에서 가까운 황둔자연휴양림(www.ecovalley.or.kr)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작은 원룸형부터 여러 가족이 묵을 수 있는 복층형 산막을 갖추고 있다. 숙박요금은 5만~30만 원 선.
강원도에서 찐빵하면 안흥을 떠올리겠지만, 산행기점에서 가까운 황둔 역시 '찐빵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여러 가게마다 나름대로의 특색을 내세운 찐빵을 내놓아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 [월간산]감악산 개념도